플로베르의 낭만주의적 성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피터 브뢰겔의 그림 <성 앙투안의 유혹>을 보고, 강렬한 미적 충격을 경험하고 같은 제목의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플로베르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글쓰기에 임하여 사실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꿈과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세계, 범속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에 일생 동안 매료된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성 앙투안의 유혹≫이다.